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교체할 때가 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박했다.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를 결정할 권한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있다며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를 위해 테네시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가 여러 협상을 성사시킬 수 있었는데도 타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협상을 타결할 새 지도자를 세울 것을 권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언에 앞서 두 정상은 러시아의 경유 공급 합의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트루스 소셜에서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톤 이상을 즉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11월 50만톤을 공급하고, 이후 100만톤과 추가 300만톤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에게는 이를 “엄청난 거래”라고 평가하며 푸틴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합의를 비판했다.

시비하 장관은 10일 엑스(X)에 젤렌스키가 독립과 자유, 존엄을 위한 전쟁 중에 나라를 이끌며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의 성명은 젤렌스키가 맡은 일을 잘하고 있음을 확인해 줄 뿐이라며 그를 옹호했다.

시비하 장관은 젤렌스키가 이날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잇달아 회담했다고 밝혔다. 이를 언급하며 “파트너들의 지지는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이날 X에서 발언을 “상징적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에 젤렌스키 대신 실제 평화에 초점을 맞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들에게 트럼프가 동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