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19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프랑스 최대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양측의 협력 의향을 담은 문서로, 투자액과 계약 기간·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토탈에너지스는 서방의 대베네수엘라 경제 제재와 노후 시설에 대한 투자 부담 속에 2021년 현지 석유 합작 사업 지분을 모두 PDVSA에 넘기고 철수했다. 이번 MOU는 5년 만에 베네수엘라 에너지 사업에 다시 접근하는 움직임이지만, 실제 투자 규모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대규모 석유 협정을 맺었고, 셰브런과 이탈리아 에니 등도 투자를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 자본과 기술로 유전 17곳을 개발해 생산량과 일자리, 인프라 투자, 국가 수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외국 자본 유치는 무너진 경제를 재건하려는 로드리게스 정부의 정책으로 소개됐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된 뒤 임시 대통령을 맡았으며, 기존 반미 노선에서 벗어나 서방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22일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해 마두로 축출 이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달에는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복원을 논의하고 영국과의 외교 관계도 격상했다.
석유 시장 개방이 수익과 산업 기반 확충으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의 협정이 미국 측에 생산량의 55%를 배정하는 구조이며 수익 배분 방식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자원 강탈’이라는 반발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베네수엘라가 협정으로 얻을 실제 수익이 불분명하다며 사실상 미국의 신식민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원문은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면서 부패와 정치 불안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를 뜻하는 ‘바나나 공화국’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