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약 50년간의 비행 끝에 오는 11월 18일 지구에서 1광일 떨어진 지점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당초 목성과 토성을 5년간 관측하도록 설계된 탐사선은 지금도 태양에서 멀어지며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1광일은 빛이 진공에서 24시간 동안 이동하는 거리로, 약 259억206만㎞에 해당한다. NASA가 제시한 도달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7시 16분이며, NASA는 10월 말 웹사이트에 이를 기념하는 카운트다운 시계를 게시했다.

1977년 9월 5일 발사된 보이저 1호는 현재 태양을 기준으로 시속 6만1000㎞로 멀어지고 있다. 같은 해 먼저 발사된 보이저 2호는 천왕성과 해왕성까지 방문하도록 다른 비행 경로를 따라가고 있어, 지구에서 1광일 거리에 도달하는 시점은 약 9년 뒤인 2035년 11월로 예상된다.

두 탐사선은 플루토늄-238이 방사성 붕괴를 하면서 내는 열을 전기로 바꾸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 발전기(RTG)를 각각 3기씩 갖추고 있다. 목성과 토성 너머에서는 태양빛이 약해 태양광 패널로 충분한 전력을 얻기 어렵지만, RTG는 햇빛 없이도 컴퓨터와 관측·통신 장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다만 NASA는 10월 말 자료에서 두 탐사선의 전력이 각각 매년 약 4W씩 줄어 난방 장치와 과학 관측 장비를 차례로 끄고 있다고 밝혔다. 보이저 1호는 2월 27일 정기적인 자세 변경 중 전력이 예상보다 떨어졌고, NASA는 미리 정한 장비 정지 순서에 따라 4월 17일 이온·전자·우주선을 측정하는 저에너지 하전입자 측정장비(LECP)를 껐다.

통신에도 문제가 있었다. NASA는 10월 18일과 19일 두 차례 통신을 시도했으나 보이저 1호의 무선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으며, 이후 통신이 재개된 뒤에도 엔지니어들은 두절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NASA는 전력 절감 기술과 조치를 통해 보이저 1호와 통신할 수 있는 최대 시점을 약 2036년으로 보고 있다. 지구와의 통신이 끝난 뒤에도 탐사선은 추진 장치를 가동하지 않은 채 관성에 따라 성간 공간을 계속 비행하며, 본체 외부에 실린 지구의 생명과 문명을 소개하는 금도금 구리 디스크도 함께 우주를 날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