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일대 곳곳에서 10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폭염으로 인한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반 주민들이 지켜야 할 행동수칙을 크게 네 가지 범주로 제시했다.
①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 피해야
첫 번째는 더위를 피하는 것이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에는 외출과 격렬한 신체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밖에 나가야 한다면 가능한 한 그늘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WHO는 햇볕에 직접 노출될 경우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섭씨 10~15도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중 최소 2~3시간은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나 그늘 등 상대적으로 시원한 장소에서 보내는 것이 권고된다.
물놀이를 할 경우에는 익사 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혼자 수영하지 말고, 폭염 및 기상 당국의 공식 경보와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② 낮에는 창문 닫고, 밤에는 열어 실내 온도 낮춰야
두 번째는 집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낮에는 외부 기온이 실내보다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창문을 닫고 블라인드나 셔터 등을 이용해 직사광선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반대로 해가 진 뒤 외부 기온이 실내보다 낮아지면 창문을 열어 집 안의 뜨거운 공기를 내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기를 사용하는 기기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선풍기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WHO는 기온이 화씨 104도(섭씨 40도) 미만일 때 선풍기를 사용하라며, 이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선풍기가 오히려 몸에 열을 더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에는 실내 온도를 화씨 81도(섭씨 27도) 정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권고된다.
WHO에 따르면 이 경우 실내가 실제 온도보다 섭씨로 4도 가량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냉방에 사용하는 전력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외부의 그늘진 곳이 실내보다 더 시원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③ 물 충분히 마시고 몸을 직접 식혀야
세 번째는 체온을 낮추고 수분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다.
폭염에는 가볍고 헐렁한 옷과 침구를 사용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젖은 수건이나 천을 피부에 대거나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피부를 식히는 것도 권고된다. 가벼운 옷을 물에 적셔 입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WHO는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시간당 물 한 컵, 하루 최소 2~3리터의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주변의 폭염 취약계층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65살 이상 고령자, 심장·폐·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 장애인, 혼자 생활하는 사람 등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어 가족과 이웃들이 자주 안부를 확인해야 한다.
④ 어린이·반려동물은 차량에 절대 방치하지 말아야
네 번째는 영유아와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이다.
폭염 속에서는 주차된 차량 내부 온도가 매우 빠르게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차 안에 잠시라도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어린이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가능하면 실내나 그늘에서 지내도록 해야 한다.
유모차를 마른 천으로 덮는 것도 피해야 한다.
외부의 뜨거운 공기가 유모차 안에 갇혀 내부 온도가 오히려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WHO는 얇은 천을 물에 적셔 유모차를 부분적으로 가리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적시는 방법을 권고했다.
휴대용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냉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피부를 덮을 수 있는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히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등을 활용해 햇볕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폭염, 단순한 불편 아닌 심각한 건강 위협
WHO는 폭염이 단순히 불쾌감을 유발하는 날씨 현상이 아니라 심각한 건강 위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관련해 매년 약 48만9,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이어지는 기간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의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더위에 대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가족과 이웃들이 적극적으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때는 기온 자체뿐 아니라 실내 환경과 수분 상태, 야외활동 시간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