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생존자 기록에 도전한 코스타리카의 119세 남성이 특별할 것 없는 일상과 생활습관으로 다시 한번 장수의 기본을 보여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는 현지시간 어제(7일) 코스타리카에 사는 호세 플로레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그의 나이와 장수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1907년 7월 11일 태어난 플로레스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뒤 평생 농촌에서 육체노동을 하며 살아왔다. 현재는 청력이 예전보다 약해지고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보행 보조기를 사용하지만, 여전히 매일 산책하고 이웃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일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증손녀 헬렌 플로레스가 곁에서 그를 돌보고 있다.
국제 장수 인증기관인 노인학연구그룹(GRG)은 플로레스의 나이와 출생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관련 검증이 마무리되면 그가 공식적으로 세계 최고령 생존자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공식 세계 최고령 생존자는 영국의 에설 캐터햄으로, 오는 8월 21일 117세가 된다. 남성 최고령 기록은 113세인 브라질의 주앙 마리뉴 네투가 보유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공식 인정된 인물은 122세 164일까지 살았던 프랑스의 잔 칼망이다.
"열심히 일하고, 신을 믿으며, 건강하게 먹어라"
플로레스의 식습관은 의외로 평범하다.
그가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 것은 쌀과 콩을 함께 볶은 코스타리카의 전통 음식 가요 핀토다. 여기에 신선한 치즈와 튀긴 플랜틴을 곁들이는 정도다.
특별한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거나 엄격한 식단을 따르는 것도 아니다.
그가 꼽는 장수의 비결은 오히려 단순하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신앙을 지키며,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특정 음식 하나보다는 그가 오랜 세월 유지해온 생활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플로레스는 113세가 될 때까지도 하루 약 1㎞를 걸어 마을 노인센터를 찾아갈 정도로 활동적인 생활을 이어갔다.
장수 지역 ‘블루존’과도 가까워
플로레스가 사는 코스타리카 과나카스테주는 세계적인 장수 지역으로 알려진 니코야 반도와 인접해 있다.
니코야 지역의 장수 노인들에게서는 몇 가지 공통적인 생활 방식이 관찰된다. 곡물과 콩, 채소 등을 중심으로 식사하고 농사나 집안일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며, 가족과 이웃 등 공동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다만 플로레스의 장수를 블루존과 직접 연결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는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났다가 100세를 넘긴 뒤인 2024년에야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따라서 그의 장수를 블루존의 환경적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장수의 핵심은 ‘하나의 비법’이 아니다
장수 연구자 댄 뷰트너는 덴마크 쌍둥이 연구 등을 근거로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약 75%가 생활환경과 생활습관에, 나머지 20~25% 정도가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설명해왔다.
최근 이탈리아 사르데냐의 장수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사회적 관계, 심리적 안정,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 등이 건강한 노화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플로레스의 사례가 보여주는 장수의 핵심 역시 특별한 ‘슈퍼푸드’나 비법이라기보다 규칙적으로 먹고, 꾸준히 움직이고, 가족과 이웃 등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음식 하나만으로 장수를 보장할 수는 없다며, 균형 잡힌 식사와 신체활동, 사회적 교류, 정신적 안정이 서로 맞물려 건강한 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