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 오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이 원할 경우 양국 간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영구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최대 30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지난 5월 푸틴의 베이징 방문 당시 이를 2027년 말까지 연장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담 이후 3개월 만이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됐다.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러시아 서시베리아 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협상이다.
러시아 외교보좌관은 가스관 문제가 동방경제포럼과 이번 비슈케크 회담 양쪽에서 모두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 야말반도의 천연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 북부로 보내는 길이 약 2600㎞의 초대형 사업이다.
다만 지난 5월 베이징 회담 당시 양국은 공급 단가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가스관 협상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의 이란 제재와 중국의 에너지 안보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으로 향하던 천연가스 수출 물량을 중국으로 대거 돌리려는 상황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 서부에서 북극해로 나아가는 이르티시강 북극 회랑 구상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북극 회랑은 유사시 미국의 베링해협 봉쇄에 대비한 대체 통로가 될 수 있으나 결빙 등 기술적 과제가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