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아/태평양계 AAPI 성인들은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정체성보다 타고난 혈통과 문화적 뿌리를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훨씬 더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AAPI 성인의 50% 이상은 가족의 혈통이나 출신 국가가 내가 누구인지를 규명하는 데 극도로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4%에 그쳤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 아시안 등 미국 태생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됐는데 이들 중 59%가 가족의 문화적 유산과 뿌리를 미국인이라는 정체성보다 더 소중하게 여긴다고 답변했다.

이는 미국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별도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55%로 나타나고 가족의 혈통을 꼽은 비율이 37%에 불과했던 것과 정반대의 대조를 이루는 결과다.

한편, AAPI 성인 응답자의 73%는 전 세계의 다양한 가치관과 문화가 한데 섞이는 다양성이야말로 미국의 가장 핵심적인 국가 정체성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최근 전국에서 일어나는 이민 제한 조치나 다양성 저해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