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남가주에서 단속을 벌이며 라티노 이민자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비속어를 남발하고 인종적 외모만을 기준으로 무차별 표적 단속을 벌여온 구체적 정황이 법원 제출 문건을 통해 폭로됐다.
시민자유연맹 ACLU를 비롯한 인권단체 연합은 어제(27일) 연방 법원 CA주 센트럴 지법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서(Vasquez Perdomo v. Noem)를 통해 연방 이민 단속 기관의 인종 프로파일링 기반 불법 단속 행위를 즉각 중단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공개된 문건은 지난해 연방 법원의 증거조사(Discovery) 명령에 따라 수개월간 확보한 요원들의 바디캠 영상, 개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핵심 관계자들의 법정 증언(Deposition)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문건에 따르면 단속 요원들은 라티노 이민자나 단속 대상을 지칭할 때 웻(wet), 톤크(tonks) 등 극단적인 비하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톤크는 단속 요원의 진압용 전등으로 이민자의 머리를 내리칠 때 나는 소리에서 유래된 단어로 이미 연방 세관국경보호국 CBP 내부에서도 지난 2019년 사용 금지 지침이 내려진 비속어다.
실제로 지난해(2025년) 6월 헐리웃 홈디포 단속 현장 바디캠에서 한 요원은 미니밴에 앉아 있는 녀석은 웻이 확실하다고 말했으며 단체 문자 대화방에서는 '톤크들이 보이는 곳에 투입하면 즉시 뛰어내리겠다', '음식을 파는 톤크들이 깔렸다'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증언조사 과정에서 한 이민 단속 요원은 단속 시 의심스러운 외모나 표적으로 삼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이 든 히스패닉계 남성(Older Hispanic male)이라고 직접적으로 답변해 현장 단속이 구체적 혐의가 아닌 명백한 인종 프로파일링에 의존했음을 인정했다.
또한 또 다른 요원은 지난해(2025년) 대대적인 길거리 단속 작전(Operation at Large)이 종료된 이후에도 단속 방식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작전명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증언해 무차별 단속이 지속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현재 연방 정부 측은 약 1,400여 명의 단속 요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개인 휴대폰을 사용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휴대폰 제출 명령 이행을 미루고 있어 법원이 정부 측을 대상으로 법정모독(Contempt) 제재 처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라티노라는 이유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까지 불심검문을 당하는 피해가 잇따르면서 이번 가처분 신청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