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연구소 KAI가 한인 커뮤니티 역사상 최초로 가장 포괄적으로 한인들의 삶을 집중 조명해 수치화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주한인연구소는 오늘(19일) 오전 11시 LA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재단 KAF 사무실에서 한인들의 삶을 집중 조명한 설문조사 ‘미주 한인 이민 125주년 설문조사 : 현황과 미래 방향’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한인의 인구통계학적 배경과 생활 경험, 사회적 요구, 오늘날 미국 사회의 주요 쟁점에 대한 견해 등을 집중 수집한 데이터로 의미가 깊다.

미주한인연구소 KAI와 한인재단 KAF이 예산을 지원한 이번 설문조사 연구에는 공동 책임 연구자인 알바니 대학교 앤지 정, UC리버사이드 장태한 교수와 더불어 베일러 대학교 박자룡, 버팔로 대학교 임소정, 칼스테이트 샌디에고 김민정, 프린스턴 대학교 캐롤라인 최 등 한국과 인구, 사회학에 정통한 교수진이 참여했다.

지난 2월 10일부터 4월 1일까지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웰빙, 정체성, 성별, 가정생활, 가계와 재정, 정치적 견해를 포함한 요소들을 갖고 영어 또는 한국어로 온라인과 실시간 전화 인터뷰 등 조사가 이뤄졌다.

최종 연구 표본에는 한국에서 입양된 한인, 다인종 응답자를 포함해 스스로 한인(Korean American)이라고 인정한 1,466명의 응답자가 포함됐다.

연령과 성별, 교육 수준, 출생지, 거주하는 주(State), 가구 소득에 대한 전국 기준에 맞춰 가중치가 부여되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 범위는 ±2.48%포인트다.

한인을 집중 조명한 포괄적인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 방향성의 좌표 설정에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류 사회 내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정책적 실행 방향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미주한인위원회가 홍보, 교육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항목별로 따져보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얼마나 세부적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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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인이다' 정체성과 차별 그리고 소속감

해당 설문조사와 연구에서 정체성과 차별 그리고 소속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7%가 한국인(Korean) 42%가 한인(Korean American)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했다.

인종적으로 소수계(Person of Color)라는 표현을 사용한 비율은 2%에 불과할 정도로 뿌리에 대한 인식이 강했다.

단, 인종적 뿌리에서 느끼는 차별과 백인들의 특권에 대한 견해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한인이라는 이유로 불공정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5%였고 미국에서 백인 특권(white Privilege)이 주요 문제라고 동의한 응답자는 60%이상에 달했다.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능력에 기반한 신념은 높았지만 연령이 젊은 세대에 속할수록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한인의 건강과 의료 서비스 이용 실태

건강 그리고 의료 서비스에 관한 항목에서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 25.7%, 남성 22.4% 즉, 응답자의 약 4분의 1이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보통’ 또는 ‘나쁨’으로 평가했다.

이는 과거에 조사된 수치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론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장애 또는 만성질환 비율이 19.5%로 남성 12.2%보다 7.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건강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22 ~ 30%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정신 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여성 18%, 남성 12% 수준으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정신 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미국에서 출생한 세대가 19%로 이민 1세대보다 높게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1년간 한국으로의 이주를 진지하게 고려한 응답자 20%가운데 40%가 보다 나은 건강과 의료 서비스를 이유로 꼽았다는 점이다.

비싸고 절차가 복잡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 받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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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의 경제 상황과 학력?

학력은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60%를 넘는 응답자가 학사 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응답자의 40% 이상이 자영업 또는 가족 비즈니스와 연관되어 있었다.

부모가 사업을 시작했다고 답한 비율은 미국에서 출생한 세대가 24%로 이민 1세대 4.3%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성별과 가족 관계 항목에서는 한인들의 결혼 현황, 가사 돌봄 분담 등 세부 요소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에 있어 타인종과 결혼한 비율을 집계한 결과 이민 1세대에서의 타인종 또는 타민족 결혼 비율은 25%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출생한 2세 이상 세대에서는 해당 비율이 66%로 나타나 타인종 또는 타민족과의 결혼에 대해 한인 1세와 차세대간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와 자녀 양육 분담은 여전히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1.5세대 이상 갈수록 성별간 격차가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정치와 학력의 연관관계

정치관에 있어서는 학력이 높을수록 중도층(Moderate) 비율이 줄어들고 진보와 보수로 뚜렷하게 분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진보는 34% 보수는 35%로 나타났다.

뉴스를 소비함에 있어 영어로 정치 뉴스를 소비한다는 비율이 5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1.5세와 2세는 절대다수가 영어 매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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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형의 변화

종교 항목에서는 개신교(Protestant) 비중이 42%, 천주교 12%, 불교 10%로 나타났다.

이는 개신교 비중이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종교는 없지만 영적(Spiritual but not religious)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10%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앞선 항목들은 큰틀에서 정리한 것으로 미주한인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보다 자세하게 확인 가능하다.

한인의 삶을 한인에 맞게 수치화한 값진 성과

미주한인연구소 마크 김 대표는 연방 센서스 등 한인이 포함된 모든 인종을 연구한 설문조사는 존재했지만 한인 커뮤니티만을 포괄적으로 집중 조명한 연구라는 점에서 해당 설문조사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류 사회 정계를 비롯해 한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 어디에서든 이 연구 결과가 사용돼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한 축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인재단 KAF 고계홍 사무총장은 한인 커뮤니티를 수치화한 자료들의 부재가 안타까웠던 상황에서 설문조사와 연구가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밝히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데이터가 지속해서 쌓일 수 있도록 지원과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