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물가에 돈 가치는 하락하면서 한인들의 삶은 그 어느때 보다 힘든 상황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으로 시작해 이제 겨우 자리를 잡는가 했던 30 - 40대에 접어든 한인들은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한다.

직업에 따라 8만에서 10만 달러 연봉을 받는 한인도 있지만 다수가 꿈같은 이야기라고 말한다.

연방 센서스국이 발표한 2019 - 2023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 5년 주기 추정 데이터에 따르면 LA카운티 한인 개인 중위 소득은 연 5만 8천 240달러로 세전 약 4천 853달러, 세후 약 3천 800달러 안팎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정하면 30 - 35살 한인의 세전 연 소득은 5만 5천에서 6만 5천 달러 사이로 월 세후 실수령액은 3천 600 - 4천 200달러로 추정할 수 있다.

36 - 49살 세전 연소득은 7만 - 8만 5천 달러선으로 월 세후 실수령액은 4천 500 - 5천 300달러로 산정할 수 있다.

30 - 40대는 사회를 지탱하는 중추 연령대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쉽지 않은 상황속 실수령액이 4천 500 - 5천 달러인 LA한인타운 거주자 30 - 40대 한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코가 석자인 30 - 40대

치솟는 렌트비와 폭등한 자동차 유지비로 인해 LA 한인타운 내 한인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한 달 실수령액 5천 달러를 벌어도 고정비를 내고 나면 저축이나 여가 생활은 꿈도 꾸기 어렵다는 탄식이 나온다.

LA 한인타운 내 스튜디오 아파트에 거주하는 35살 직장인 박모 씨의 한 달 세후 수입은 약 5천 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매달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고정비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박 씨는 월 렌트비 2천 달러, 차량 할부금 400달러에 폭등한 자동차 보험료만 300달러가 찍힌다고 말했다.

차량 개솔린 값 200달러와 유틸리티 비용, 핸드폰 요금까지 내고 나면 고정비로만 3천 달러 이상이 날아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식비와 생필품 구입에 800 - 1,000 달러가량을 쓰고 나면 남는 돈은 1,000 달러 남짓인데 최근 차량 고장으로 수리를 맞겼다고 밝혔다.

겨우 마이너스 상황을 피했지만 종합적으로 비상금과 저축을 꿈도 못꾸는 상황이고 아침에 커피 한 잔도 아쉬워 커피 머신을 구매해 집에서 텀블러에 커피를 넣어 출근한다고 했다.

결혼은 남이야기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는 사치

42살의 한인 김모씨는 4년 사귄 여차친구에게 할 말이 없다고 한다.

앞선 박씨의 사례를 들은 김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승진과 함께 기쁜 마음에 원베드룸을 계약한 것이 큰 실수라고 말할 정도다.

승진 뒤 조금 개선된 환경에서 거주하고 싶어 월 2천 500달러에 원베드를 계약했다는 김씨는 차량 리스 가격 약 400 달러에 보험료 280달러라고 밝혔다.

개솔린 가격이 너무 올라 아끼고 싶어 전기차로 바꿨는데 충전 비용 100달러도 아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각종 유틸리티 비용, 생활비 등 약 천 달러를 지불하고 남는 돈이 1,220달러지만 데이트 비용을 생각하면 한 달 뒤에는 불과 몇 백 달러 남는다고 토로했다.

국밥 한 그릇에 15달러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본 기자가 몇 백 달러 남는 것이 어디냐고 되묻자 4년 사귄 여자친구가 결혼을 생각하는 눈치라고 했다.

자신도 결혼을 하고 싶지만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혼식 비용은 고사하고 프러포즈에 지출할 돈도 없다며 몇 백 달러로 결혼 준비를 어떻게 하냐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진지하게 퇴근 뒤 우버 또는 리프트 운행을 고려중이라고 했다.

이는 30 - 40대 한인 다수가 겪는 어려움이지 않겠냐고 김씨는 말했다.

최소한의 적자를 면하는 수준

실제로 MIT '생계 임금 계산기(Living Wage Calculator)' 통계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부양가족이 없는 1인 가구가 최소한의 기본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세후 연소득은 약 4만 9천 255달러다.

월평균 기준 약 4천 105달러다.

말 그대로 순수 최저 생계비 기준일 뿐, 자동차 할부금이나 저축, 여가비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세후 5천 달러는 LA에서 차를 몰며 최소한의 적자를 면하는 수준일 뿐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생존을 위한 공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출을 줄이기 위한 30 - 40대 한인들의 생존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수입이 아주 적지 않음에도 렌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하거나 아예 차를 처분하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대치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주거비 상승과 함께 자동차 보험료와 연료비 등 필수 생활비의 동반 상승이 중위 소득층 한인들의 소비 심리까지 대폭 위축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앞선 상황은 본격적으로 물가가 급증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 2020년부터 시작돼 현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6년여 동안 다저진 상황이 당장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단순 수치로 말한다.

그런데 그 수치도 현재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 이란과의 전쟁으로 우리는 고물가에 더해 고유가 시대에 살고 있다.

답이 없는 현재,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앞서 취재한 30 - 40대뿐만 아니라 연령을 아우르는 부담으로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