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노숙자서비스국 LAHSA의 노숙자 수 집계 통계 발표 이후 언론과 방송에서는 LA시 노숙자 수가 증가했다며 연일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LA한인타운을 포함한 10지구 내 노숙자 수는 약 30% 증가했다는 소식도 있다.

너무 궁금해서 한인타운을 돌아봤다.

노숙자 수 전수조사팀 고생을 알겠다!

기자들은 LA시 정부로 부터 보도자료를 받는다.

당연히 노숙자 대상 주거 시설 제공 프로젝트를 포함한 정책, 현장 실사 보도자료도 받는다.

노숙자 텐트촌 철거부터 노숙자 대상 주거 시설 제공까지 현장에서 보여진 모습은 정말 정책이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궁금했다.

과연 LA한인타운 전체를 봤을 때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었다.

본 기자는 토요일이었던 지난 8일 생수 4병을 챙겨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5시간 동안 LA한인타운을 돌아볼 계획을 세웠다.

LA시에서 진행하는 노숙자 정책을 향한 단순 호기심에 시작한 계획이었다.

구글 지도를 내려받아 정해진 시간에 갈 수 있는 LA한인타운 경계선을 그었다.

북쪽으로는 베벌리 블러바드, 서쪽으로는 웨스턴, 동쪽으로는 벌몬, 남쪽으로는 피코 블러바드, 이렇게 사각형으로 경계를 정하고 곳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큰 길은 차량을 타고, 골목은 걷기를 반복했다.

노숙자 앞을 지나가니 위협도 있고 기온은 90도를 넘어 땀범벅이 되니 그야말로 고행길이 따로 없었다.

아무리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다지만 노숙자 대응팀의 고충 일부를 이해할 것 같았다.

그래서?

본 기자는 보도자료와 수 년간 취재 경험을 토대로 기록했던 LA한인타운 내 대표적인 노숙자 텐트 집결지 부터 찾았다.

웨스턴 블러바드 인근 사우스 그래머시 플레이스와 10가가 만나는 중앙루터교회 바로 앞, 하버드 블러바드와 6가 코너 인근, 옥스포드와 세라노 에비뉴 사이 7가, 웨스트모어랜드 에비뉴와 베벌리 블러바드, 8가 선상 카탈리나 스트릿과 사우스 베렌도 사이 골목길 등이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웨스트모어랜드 에비뉴와 베벌리 블러바드 인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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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토요일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와 베벌리 블러바드에는 아직 다수의 노숙자 텐트들이 진을 치고 있다. / Koreatown Press

일대 주거 시설을 건설 중인 공사장인데다 101 프리웨이 진입로 인근 골목들이 많아 아직 노숙자 텐트촌들이 있었다.

각종 쓰레기들이 가득했고 텐트들이 줄을 이었다.

취재하러 갔다가 노숙자의 위협에 멀리서 영상과 사진을 찍으며 취재해야 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비영리 기관 또는 정부 기관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노숙자에게 생수를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거기서 부터 베벌리 블러바드를 따라 서쪽으로 자리를 옮겨보았다.

벌몬과 베벌리 메트로 역 인근은 물론 바로 건너편 아파트들이 줄지어 선 거리 등 노숙자 텐트들이 즐비했던 곳들은 이전과 같은 노숙자 텐트들이 없었다.

골목, 골목을 돌아 다시 베벌리 블러바드와 웨스턴 에비뉴 코너에서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에 허공의 누군가와 이야기 하는 모습을 하는 노숙자 몇명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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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 베벌리 블러바드와 웨스턴 에비뉴 인근 앤더슨 멍거 패밀리 YMCA앞 / Koreatown Press

그리고 웨스턴 에비뉴를 기준으로 맨해튼 플레이스 옥스포드, 세라노 에비뉴 등은 물론 골목들도 돌아봤다.

노숙자 텐트는 볼 수 없었다.

알렉산드리아 에비뉴와 5가에서 한 동을 찾을 수 있었다.

LA한인타운 대표적인 노숙자 텐트 집결지 어디에?

본 기자가 설정한 경계선 일대를 따라 훑어서 내려갔다.

웨스턴 블러바드 인근 사우스 그래머시 플레이스와 10가가 만나는 중앙루터교회 바로 앞은 노숙자들이 거주하는 RV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철거 이후 수 개월 뒤 찾은 그곳에서는 예전과 같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유명 제과점과 미용실이 있는 몰 인근인 8가 선상 카탈리나 스트릿과 사우스 베렌도 사이 골목길은 본 기자가 수 년 동안 자주 가던 곳이라 너무 잘안다.

노숙자 텐트는 물론이고 길거리에는 각종 쓰레기에 심지어 주사 바늘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 찾은 그 곳에서는 땅에 떨어진 쓰레기는 보였지만 노숙자 텐트들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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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토요일 8가 선상 카탈리나 스트릿과 사우스 베렌도 사이 골목길 / Koreatown Press

한인 업주 A씨는 인근 노숙자 텐트촌으로 골머리를 앓았고 갑자기 업장으로 들어와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무서웠는데 LA시 직원들과 경찰들이 와 정리한 이후 텐트촌은 다시 생기지 않았다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한인 비영리 단체들이 모여있는 빌딩이 위치한 하버드 블러바드와 6가 코너, 3700 윌셔 팍 플레이스 잔디 광장 바로 뒤인 옥스포드와 세라노 에비뉴 사이 7가 등 노숙자 텐트들이 즐비했던 곳들은 정리가 된 모습이었다.

오후 5시 기록한 내용들로 호기심을 채우며 마무리 했다.

그렇다면?

10지구 내 노숙자 수가 늘었다는데 10지구 한복판에 있는 LA한인타운에는 노숙자 텐트촌이 보이지 않는다는 취재 결과를 토대로 LA시 관계자들에게 문의를 했다.

관계자들은 LA시가 한인타운을 포함한 10지구 내에서 노숙자 텐트촌 철거와 주거 시설 제공, 아웃리치 프로그램 진행 등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LA한인타운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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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토요일 LA한인타운 하버드 블러바드와 6가 코너 인근, 옥스포드와 세라노 에비뉴 사이 7가 / Koreatown Press

다만 아쉬운 점은 그렇게 공을 들여 정책을 펼쳤는데 노숙자들의 이동이 있었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안타까운점이 노숙자들이 이제는 저소득층이 몰려있는 LA한인타운 남쪽으로 내려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했다.

한인타운 남쪽 10번 프리웨이를 넘어 내려간다는 이야기였다.

노숙자는 이동한다!

최근 LA카운티 노숙자 서비스국 통계를 근거로 일부 주류 언론들은 LA시 정책에 대해 지적과 돌려하는 비난을 하고 있다.

현재 LA시 노숙자 정책이 당장 무너질 것 처럼 묘사하는 듯 느껴진다.

토요일 하루지만 직접 취재하며 돌아본 결과는 접한 내용과는 달랐다.

돌아본 LA한인타운 모습에서 느낀점은 “노숙자 정책이 작동을 하고 있구나” 였다.

노숙자 수 증가 문제는 특정 지역구만 놓고 볼 것이 아니라 LA시 전체를 봐야한다.

노숙자들이 건물처럼 가만히 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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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토요일 웨스턴 에비뉴와 8가 코너 인근에서 노숙자가 쓰레기통을 쓰러뜨리는 모습이다. / Koreatown Press

오늘은 10지구, 내일은 4지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놓고 “4지구는 잘했니, 10지구는 늘었니, 12지구는 뭐하니” 라고 말해도 의미가 없다.

전임 에릭 가세티 시장 재임 당시 노숙자 수가 증가하다 캐런 배스 LA시장이 취임하고 노숙자 수가 계속 줄었다.

그리고 이번 한 번 올랐는데 이것을 노숙자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분명 언론은 정부 감시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정부 감시 역할에 마침표를 지우고 물음표를 붙이면 정부 감시 역할이라는 명목을 내세운 특정 정치적 목적이 깔린 기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 붙이면 남 되듯이 말이다.

다만, 중심가 집중 정비의 효과 만큼이나 외곽으로 밀려나는 풍선 효과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우려에 동의한다.

정부 기관 역할 만큼이나 중요한 우리의 역할!

LA시에서는 전속, 현장 대응팀, 위생팀 등 관계부처들이 일을 나눠 노숙자 수 증가 현안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장을 돌아보고 순찰도 하는 등 전수조사를 하며 주거시설과 재기를 위한 각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짚었다시피 노숙자들은 움직인다.

텐트가 철거되면 다음날 바로 옆에 텐트를 친다.

쉘터로 이송을 해도 규율을 참지 못해 얼마되지 않아 다시 거리로 나오는 노숙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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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토요일 웨스턴 에비뉴서 한 노숙자가 상점앞에 서있다. / Koreatown Press

그렇다고 강제력을 동원할 수 없다.

취재했던 한인들 가운데 일부는 왜 노숙자들을 강제 수용 하지않는 것이냐고 했다.

자칫 노숙자를 강제로 이송했다는 소문만 돌아도 소송이 뒤따른다.

배상금은 어마어마해 해당 소송은 즉시 LA시 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상황에서도 대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LA시 관계자는 노숙자 텐트와 관련해 주민들이 제보라도 적극적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한다.

시정부의 시야에 LA시 전역 시민들의 제보가 더해지면 보다 쉽게 노숙자 텐트촌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LA시 민원전화 311번으로 전화하거나 웹페이지 민원 서비스를 이용해 제보할 수 있다.

노숙자 수 증가는 물가 상승, 연방 정부의 예산 삭감, 지난 행정부의 탁상공론에 따른 결과 등 십 수 년간 쌓이고 쌓인 문제들이 결합된 복합적인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노숙자 수 증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 만큼이나 민간 차원의 협력도 중요하다는 목소리는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