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국민을 위해 미 본토, 타국, 전쟁터 등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했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등으로 고통받고 결국 길거리로 내몰려 노숙자가 된 LA 내 재향군인 수는 LA카운티 노숙자 서비스국 추산 약 3천 50명이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지난 2022년 당선된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노숙자를 위한 주거시설 제공 프로그램 인사이드 세이프를 시작했고 지난 2025년 저소득층과 노숙자를 위한 주거 시설 건설 과정 간소화 행정명령 ED1(Executive Directive1)을 영구화 하는 등 그저 책상에서의 행정이 아닌 현장 그리고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한 노숙자 정책 시행을 추구해왔다.
특히, 노숙자 전담팀의 현장 투입이 곳곳에서 이뤄지면서 거리의 노숙자 텐트촌은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앞선 시장들의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곪을대로 곪은 노숙자 정책을 전면 수정하면서 우여곡절이 많고 여전히 개선해야하는 부분이 있지만 분명 캐런 배스 시장 당선 전후와 비교하면 노숙자 수는 최악이었던 에릭 가세티 전 시장 당시보다 줄었고 시스템은 명확해졌다.
재향군인 출신 노숙자 수도 지난 2024년 3천 878명과 비교해 지난해(2025년) 3천 50명으로 20% 감소했다.
오늘(3일) LA한인타운 인근 18가와 세인트 앤드류스 플레이스(1808 S St. Andrews Pl, Los Angeles, CA 90019)에 위치한 주택에서는 재향군인 출신 노숙자를 위한 전용 주거시설 오픈식이 열렸다.
오픈식과 재향군인 출신 전용 주거시설을 직접 살펴봤다.
재향군인 출신 노숙자 주거시설 오픈 배경은?
재향군인 출신 노숙자를 위한 전용 주거시설의 용도 변경과 오픈은 지난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프로젝트를 주관한 노숙자와 저소득/취약계층 대상 주거시설 공급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 홀로스 커뮤니티즈(Holos Communities)는 2019년 해당 부지를 할당 받았을때만 하더라도 전혀 다른 계획을 설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민의회 미팅 등을 통해 커뮤니티와 거리 미관을 포함한 의견을 적극 수렴했고 계획을 전면 수정한다.
이에 따라 홀로스 커뮤니티즈는 전면 철거 대신 해당 부지 내 역사를 품고 있는 크래프츠맨(Craftsman) 양식의 주택을 8유닛 규모로 복원하고 유닛 12개를 추가로 신축한다는 계획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역사를 품은 크래프츠맨 양식 주택을 보존함과 동시에 재향군인 출신 노숙자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 유닛 20개를 갖춘 주거시설이 탄생할 수 있었다.

홀로스 커뮤니티즈의 로건 오펠런(Logan O'Phelan)대표 대행(Acting Executive Director)은 단순히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입주민들의 삶의 질(well-being) 또한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숙자와 주민의 경계를 허물수 있는 프로젝트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주거 시설 내부는?
쾌적했다.
스튜디오 형식의 400 - 500스퀘어핏 남짓 되는 공간에 침대와 주방, 에어컨, 난방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재향군인 출신 노숙자를 위한 정신 건강, 직업 연계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본채 뒤 흰색 건물에는 공동 세탁실, 커뮤니티 룸, 서비스 오피스 등이 자리했다.

노숙 생활에서 재기까지 이어줄 수 있는 복합 건물이었다.
무너졌던 삶 그리고 노숙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희망을 이야기한 입주자
102호에 입주한 게일런씨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오픈식 연단에 선 게일런씨는 노숙자 밀집 지역인 스키드로우를 포함해 거리를 전전했던 노숙 생활은 6년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노숙 생활에서 벗어나 재기의 발판에 섰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노숙자였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연단에 선 모습이었다.
주민들이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TV와 냉방 시설, 침대를 갖게 됐다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게일런씨는 자신을 포함한 많은 재향군인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으로 정신적 장애가 심각해 노숙자로 전락하는 현실을 짚으며 재향군인 출신 노숙자를 위한 주거 시설 오픈의 타당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방정부의 강력한 견제에도 재향군인 출신 노숙자 대상 대규모 주거 시설 지원 결실
오늘(3일) 오픈식에 참석한 캐런 배스 LA시장은 새로운 주거 시설 오픈을 축하하며 연방 정부의 복잡한 규정 장애물을 극복하고, 노숙 재향군인들을 위한 대규모 주거 지원 결실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캐런 배스 시장은 LA의 노숙자 문제 해결 과정에서 수많은 장애물에 직면해 왔고 특히 재향군인 관련 규제가 문제의 어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LA시는 수천 개에 달하는 주거 지원 바우처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 공공주택 규정상 장애 수당이 소득으로 합산되면서 소득 기준을 초과해 정작 필요한 재향군인들에게 바우처를 지급하지 못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3천개 이상의 바우처가 사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캐런 배스 시장은 1년 반 동안 설득 작업을 펼쳤고 전국 50명의 시장단과 함께 워싱턴 DC를 직접 방문한 끝에 행정부로부터 정책 개정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이후 새 행정부 들어 정책 번복 우려가 있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정책을 유지했고 약 한 달 전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후 대통령의 별도 서명이나 거부권 행사 없이 그대로 최종 발효됐다는 설명이다.
배스 시장은 이번 법 발효로 더 이상 재향군인을 차별하거나, 혜택을 보류하거나, '보훈 수당'과 '주거 지원' 중 하나만 선택하도록 강요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LA시는 약 3주 전 마침내 1,000번째 노숙 재향군인을 주거 시설에 성공적으로 입주시키는 기쁜 성과를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현재 노숙자 정책의 신속성을 피부로 느끼는 프로젝트 참여자들
컨트렉터로 참여한 한 컨스트럭션 업체 한인 대표인 김씨는 행정명령 ED1 영구화에 따른 변화를 짚었다.
지난 2019년부터 추진된 해당 프로젝트는 약 5년이 소요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노숙자, 저소득층에게 주거 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정책들이 있지만 절차 간소화를 골자로 한 ED1 등 정책 시행으로 진행 속도가 최근들어 굉장히 빨라졌다고 했다.
LA시가 CA주와 함께 호텔, 모텔, 다세대 주택 등을 매입해 노숙자를 위한 임시, 영구 주거 시설로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인 프로젝트 홈키(Project Homekey)를 예로 들었다.
건물을 실제로 짓기 전 설계와 계획 단계에서 원가, 공기, 품질 등의 리스크를 미리 검토하고 최적화하는 사전 건설 관리 활동인 프리 컨스트럭션(Pre-construction)만 3년이 걸렸지만 6개월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노숙자 주거 시설 제공에 대한 고찰
노숙자 주거 시설 제공과 관련한 찬반 여론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찬성측은 노숙자를 줄이기 위해 저렴한 주거 시설을 대폭 늘려 주거 비용을 낮추고 노숙자들을 위한 쉘터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 정신 건강 서비스, 직업 연계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산 감축과 노숙자 수 감소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측은 고물가에 세금을 내기도 빠듯한데 혈세로 노숙자를 지원하는데 정작 납세자들은 허덕인다며 밑빠진 독의 물붓기고 주장한다.
우리는 지난 십 수 년간 악화일로를 걷는 노숙자 정책 시행 과정을 목도했다.
현장을 보지 않은 책임자들이 탁상공론을 통해 불투명하게 노숙자 예산을 집행하고 사후 결과 보고를 우습게 취급했던 결과라는 지적이다.
LA 노숙자 서비스국에 따르면 에릭 가세티 전 시장 재임 당시였던 지난 2019년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고물가, 고금리가 시작되면서 노숙자 수는 3만 6천명에서 2022년 말 약 4만 6천명 선까지 급증했다.
그렇게 지속된 노숙자 정책 운영은 곪을대로 곪았고 캐런 배스 LA시장 취임 이후 수술대에 올랐다.
캐런 배스 시장 취임 1년 뒤인 지난 2024년 치솟던 노숙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해 4만 6천 260명에서 4만 5천 200명으로 떨어졌다.
2023년부터 올해(2026년)까지 노숙자 수는 2.3%, 1,066명 감소했다.
이전에도 그랬듯 노숙자 정책과 관련한 현재 진행중인 과정에 대한 결과는 수 년 뒤 평가가 될 전망이다.
단, LA카운티 노숙자 서비스국의 통계를 근거로 주거 시설을 제공해 노숙자가 재기 할 수 있도록 돕는 비용과 성과, 이전처럼 길거리에 노숙자와 텐트촌이 불어나 민원이 빗발치고 치안과 위생에 투입해야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과 결과를 비교할 필요는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